이석증(양성 돌발성 두위 현훈, BPPV)은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귀 질환 중 하나입니다. 갑작스럽게 머리를 돌리거나 특정 자세를 취할 때, 짧고 강한 어지럼증이 반복적으로 찾아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겪을 수 있는 이석증의 증상과 원인, 특징에 대해 알기 쉽게 자세히 설명합니다.

이석증이란 무엇인가?
이석증은 ‘귀 안의 돌멩이(이석, otolith)가 제자리를 벗어나 반고리관(세반고리관) 안으로 들어가 생기는 질환’을 말합니다. 정상적인 이석은 귀 안의 평형기관에 붙어서 우리의 머리 움직임과 중력을 감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이석이 탈락해 엉뚱한 곳으로 들어가게 되면, 평형감각을 관장하는 감각기관이 잘못 신호를 받아 어지럼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석증의 핵심 증상

이석증의 대표적 증상은 아래와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 갑자기 머리를 돌리거나, 낮은 곳에 떨어진 물건을 줍기 위해 몸을 숙이거나, 침대에 누웠다가 일어나는 순간처럼 머리 위치가 바뀔 때 강한 어지럼증이 발생합니다.
- 어지럼증이 수 초에서 1분 정도로 짧게 지속되고, 자세를 가만히 유지하면 곧 사라집니다.
- 눈이 흔들리는 현상(안진, nystagmus)이 동반될 수 있으며, 본인은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회전성 어지럼’을 느낍니다.
- 구역질, 구토, 식은땀, 불안감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증상의 구체적 모습
- 갑작스럽게 ‘빙글빙글 돈다’는 느낌
- 마치 놀이기구를 탄 듯, 주변이 크게 도는 기분이 듭니다.
- 증상은 머리 방향을 바꿀 때마다 재현될 수 있습니다.
- 매우 짧은 시간(보통 1분 이내)에 사라진다
- 어지럼증은 수초에서 1분 안에 점차 줄어들면서 사라짐을 반복합니다.
- 오래 지속되는 어지럼증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짧게 발생하는 점이 특징입니다.
- 아침에 일어날 때, 잠자리를 바꿀 때 심해짐
- 자세 변화와 연관되어서, 특히 아침에 침대에서 앉거나 누울 때 자주 어지럼이 나타납니다.
- 밤새 같은 자세로 누워 있다가 일어나 움직이면 이석이 움직이면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특정 방향에 따라 어지럼증 정도가 다르다
- 고개를 오른쪽이나 왼쪽, 특정 각도에서 돌릴 때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환자는 어지럽지 않은 자세를 본능적으로 찾으려고 합니다.
- 메스꺼움, 구토, 식은땀 동반
- 어지럼이 너무 강할 땐 속이 메스껍거나, 실제로 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식은땀이 나는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 눈동자가 스스로 흔들리는 현상(안진)
- 주위 사람이 환자의 눈동자를 관찰하면, 특정 자세에서 좌우 혹은 상하로 빠르게 움직이는 안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본인 스스로는 알기 어렵지만, 어지럼증과 함께 자주 동반됩니다.
이석증 증상과 구별해야 할 질환

이석증은 대개 몇 초에서 1분 이내 짧게 끝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반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다른 질환 가능성도 있으므로 구분이 필요합니다.
- 어지럼증이 수시간 이상 지속됨
- 한쪽 귀의 청력이 급격히 감소
- 귓속에서 ‘울림’, ‘이명’ 등의 이상 소리 동반
- 입술, 얼굴, 손발의 감각 이상, 마비
- 말이 어눌해지거나, 걷는 게 힘듦
이런 증상이 있으면 단순한 이석증이 아닌 메니에르병, 뇌혈관 질환(뇌졸중 등), 청신경종양, 중이염 등 다른 원인을 의심하고 신속하게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석증이 반복될 때 일상 속 변화
이석증 증상은 다행히 생명에 위협이 되지는 않지만, 일상의 불안정감을 높이고 사고 위험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 계단, 지하철 등에서 갑자기 어지럼이 오면 낙상 사고가 생길 수 있습니다.
- 진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자연스럽게 증상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반복되면 생활의 질이 매우 떨어집니다.
- 심한 경우 걷기조차 힘들고, 불안감으로 인한 외출 기피 및 우울감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석증 발생의 특징적 경과
- 대부분 증상은 갑자기 시작되나, 며칠에서 몇 주 내에 점진적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적절한 치료(이석정복술, 안진검사 등)를 받으면 증상이 빠르게 사라질 수 있습니다.
- 하지만 드물게 수개월까지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석증의 진단과 치료

단순히 ‘어지럽다’고만 표현하기 쉽지만, 이석증의 증상 양상(자세 변화와 연관, 짧은 지속, 반복 등)은 의료진에게 가장 중요한 진단 단서입니다. 이석증이 의심되면 이석의 위치와 움직임을 평가하는 정밀 검사(안진 검사, 두위변환검사 등)를 시행하게 됩니다.
치료의 기본은 이석정복술(재위치술)로, 귀 안의 빠진 이석을 제자리로 돌려보내는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물리치료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한 번만 치료해도 증상이 크게 줄어듭니다. 약물치료는 보조적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심한 구토 등 증상 조절에 도움을 줍니다.
일상에서의 관리와 예방법
- 잠자리에서 너무 급하게 일어나지 않고, 천천히 몸을 돌려가며 일어납니다.
- 한쪽 방향으로 오래 누워 있는 자세를 피하고, 머리의 급격한 움직임을 자제합니다.
- 증상이 자주 반복된다면 예방법 및 예방운동(Brandt-Daroff 운동 등)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 이석증을 유발하는 다른 기저 질환(예: 두부 외상, 귀 감염 등)은 반드시 조기에 치료합니다.
마무리
이석증의 대표 증상은 짧고 강한 회전성 어지럼증, 자세 변화와 연관된 어지럼, 메스꺼움, 구토, 눈동자 흔들림 등이며, 대체로 생명에 위협이 되지는 않지만 일상에서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법, 사례별 대처 요령을 이해하고 일상 속 사고를 예방하며 올바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석증의 증상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으니 정확하게 알아두면 건강 관리에 큰 도움이 됩니다.